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손님의 ＇수상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r택시 손님 승객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쯤 택시 기사인 60대 A씨는 경기 화성에서 “서울 역삼동까지 가 달라”는 여성 승객 B씨를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B씨는 주행한 지 20분이 지났을 때쯤 돌연 목적지를 바꿔 경기 안산역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승객이 주행 중 목적지를 원거리의 다른 지역으로 바꾸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수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B씨의 ‘수상한’ 행동은 계속됐다. 현금이 가득 든 가방에서 돈을 꺼내 요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요구하는가 하면, 하차한 뒤에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자신이 서 있던 장소를 촬영하기도 했다.조사 결과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인 것으로 드러났다.A씨가 남다른 눈썰미를 발휘하고 발 빠르게 신고한 덕분에, 당시 하차 지점에서 B씨를 만나기로 했던 피해자는 그에게 건네줄 뻔했던 1100만 원을 지킬 수 있었다.A씨는 “작은 관심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돼서 뿌듯하다”며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이 같은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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