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대해도 … 국가위한 일이면 끝까지 설득해야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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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반대해도 … 국가위한 일이면 끝까지 설득해야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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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 인터뷰2차대전 종전시킨 美루스벨트알제리 독립승인한 佛드골맹목적 반대여론 서서히 바꿔다음 저서 주제는 '리더십'기성세대 견제는 미래세대 몫現 1020, 투표든 집단행동이든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9월 9일 세계지식포럼서 강연

기성세대 견제는 미래세대 몫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본인이 주력할 다음 저서의 주제로 '리더십'을 꼽았다. 지난 1만년간의 문명 변화를 분석한 '총 균 쇠', 최근 100년간 주요 국가의 국가위기 대응 과정을 설명한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에 이어 리더십에 주목한 것이다. 1937년생으로 88세인 다이아몬드 교수는"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이 주제를 다룰 것"이라며 식지 않는 탐구 열정을 과시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석하는 그를 매일경제가 단독 인터뷰했다.▷검토하고 있는 주제로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치, 기업, 스포츠, 종교 등 각 분야 리더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것이 다음 책의 주제다. 두 번째는 열대 섬 뉴기니의 산악지대에서 한 조류 종의 진화와 확산에 대한 연구다. 지난 60년간 현장 조사와 생물학적 탐사를 해오고 있다. 세 번째는 18세기 독일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교회 칸타타다. 그는 칸타타를 210곡 작곡했다.▷역사적으로 정치 지도자가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지도자는 선택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사실상 손발이 묶여 있는 제한적 지도자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둘째, 실현 가능하고 논의 중인 다양한 선택 대안이 존재해야 한다. 셋째, 시민들이 원하지 않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준히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는 능숙한 지도자의 능력이다. 예를 들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고립주의에 눈멀었던 미국 사회를 서서히 설득시켜 참전과 종전에 이르게 했다. 또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지속적으로 알제리 독립을 설득했다.▷'총 균 쇠'는 지난 1만1000년 동안 서로 다른 대륙의 인간사회가 왜 완전히 다른 경로를 경험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유라시아는 생산적 농업, 중앙집권 정부, 금속 가공과 문자 발전을 경험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농업 생산성이 낮고 국가 수준의 정부가 늦게 등장했다. 이런 차이는 1만1000년 동안 지속됐고 어느 한 부족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대변동'은 지난 세기 동안 핀란드, 칠레, 독일, 미국, 일본 등 개별 국가에서 일어난 일을 분석했다. 이들의 결과는 지리적 사실보다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아돌프 히틀러, 루스벨트, 야마모토 이소로쿠 등에 의해 좌우됐다. 두 저서는 단지 서로 다른 분석의 초점과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었을 뿐이다.▷삶은 복잡하다. 결과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해 설명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결혼을 앞둔 젊은 커플들이 조언을 구할 때가 많다. 안정적 결혼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 커플이 몇 년 안에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돈, 자녀, 종교, 정치, 직장, 술, 시댁 혹은 처가 등 결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한두 개가 아니다. 종합적인 조율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의 연속인 것이다. 이러한 진리는 국가와 국제적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단 하나의 단순한 답을 찾지 말라.▷놀랍게도 이 문제는 일본인·중국인에게도 많이 받는 질문이다. 세 나라는 인구구조적으로 유사한 과제에 직면했다. 남녀가 각자의 역할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일과 가정을 양립하려는 청년층을 제대로 지원하고 있느냐의 사회적 갈등도 존재한다. 한국에는 미국처럼 저렴한 보육·노인돌봄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이민자들이 없다. 미국, 독일, 스웨덴 등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세 나라에서도 수용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역설적으로 유익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만큼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다음 팬데믹에 더욱 신속하게 대처 가능한 역량을 갖추게 만들었을 수 있다.▷60대 지도자들이 2070년에 재앙이 될 선택을 한다면 그 고통을 겪게 되는 건 청년들이다. 지금의 지도자들은 2070년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될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자원 고갈 등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미래를 구하는 것은 청년 여러분에게 달렸다.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견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표, 시위, 단체행동 또는 직접 출마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다리지 말고 당장 시작해야 한다.1937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학사를,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UCLA에서 지리학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등록돼 있다. 생리학, 생물학, 조류학, 환경과학, 역사, 지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등 여러 방면에서 상징적인 석학이다. 1997년 출간된 대표작 '총 균 쇠'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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