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고양이 구하려다 죽었다? 그 개탄이 놓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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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고양이 구하려다 죽었다? 그 개탄이 놓치고 있는 것 반려동물 박은지 기자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중 호우 때문에 반지하 주택의 피해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도동에서는 반려묘를 구하러 반지하 집에 다시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한 한 여성의 사연도 전해졌다. 집이 침수되어 피신을 했지만, 고양이가 남아 있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된다면 침착하게 대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고양이와 강아지를 두고 사람만 빠져나갈 수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사람이 중요하지, 동물이 중요하느냐'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대상도 존재한다. 설령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해도 그리 간단하게 저울질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지난해 법무부에서 기존에 동물을 '재물'로 취급하던 법적 지위를 비물건화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체감할 만한 인식 변화까지 닿지는 못한 듯하다. 생각해보면 심지어 사람에 대해서도 생명의 경중을 따지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드라마 속 내용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인간이라도 어떤 생명은 더 중요하고, 어떤 생명은 가치가 없다는 시선 속에서 동물의 생명 가치를 존중받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반려동물을 사회의 일부로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생명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비난보다는 재해 상황에서도 반려동물과 안전한 피난이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반려동물에 대한 피난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피 시설에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고 마땅한 대피 방책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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