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은 선택'... 세기말 청춘들의 각성이 출발점 [저출산의 기원]](https://i.headtopics.com/images/2023/6/14/hankookilbo/3944208548441831295975-3944208548441831295975-1668800621162663936.webp)
'결혼해서 애 둘 낳고 사는 '4인 가족 패러다임'을 벗어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편집자주1970년 100만명에 달했던 한해 출생아가 2002년 40만명대로 내려앉은 지 20여년. 기성 세대 반도 미치지 못하는 2002년생 이후 세대들이 20대가 되면서 교육, 군대, 지방도시 등 사회 전반이 인구 부족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3부 13회에 걸쳐 '절반 세대'의 도래로 인한 시스템 붕괴와 대응 방안을 조명한다.2002년은 도전, 영광, 신화의 한 해였다. 여름은 월드컵으로 달아올랐고, 겨울은 겨울대로 16대 대선 때문에 뜨거웠다. 20세기에 1988년이 있었다면, 21세기엔 2002년이 있었다.
'정상 가족' 안에서 태어나야 제대로 사람대접을 받는 한국 사회의 특성상, 결혼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출산도 감소했다. 동거 커플이나 여성이 혼자 아이를 가지는 혼외·비혼 출산은 굉장히 드물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비혼 출산율은 약 40%인 반면, 한국 혼외출산율은 2.9%이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도 구조적 요인을 지적했다."2015년 즈음 '2차 인구 절벽' 시기에 가임 여성 규모 자체가 줄었고, 이때부터는 결혼해도 아이 안 낳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둘째 셋째 문제가 아니라 첫아이부터 안 낳는 거죠."주변에서 '둘째 안 낳냐' 그러면 속으로 그러죠. '너가 대신 키워줄 거야?' 저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더 있었다면 마흔 되기 전에 하나 더 낳았을지 몰라요. 근데 돈도 너무 들고, 체력도 딸려요. 게다가 이 경쟁을 아이에게 또 시킨다? 부모님 도움 없이 대출 갚으며 아이 많이 낳아 기르기는 힘든 사회에요.경제적 불평등 심화도 주요한 사회적 요인이 된다. 보사연 '최근 분배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불평등 정도와 합계출산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경제적인 불평등이 누적될수록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저출산 2세대의 등장이렇게 구조적으로 시작된 저출생 현상은 사회적 요인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완벽하게 고착화했다. 2015~2017년부터 다시 출산율이 하락하며 '저출산 2세대'가 등장한다. '2세대 출현'에 대해서는 △헬조선 담론 △소셜미디어 사용 증대 △과시적 소비문화 등 전문가마다 지목하는 원인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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