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엄마에게 이르자'…병사들 폰 사용 이끈 한마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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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방지법', 즉 연예인들의 도피성 입대 논란 대책 뒤엔 이들이 있었습니다.\r국방위 보좌관 TheJoongAngPlus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1월 26일부터 ‘보좌관의 세계’를 연재합니다. 그동안 정치의 무대 뒤편에서 일하던 보좌진을 무대 위로 올려 이들의 활약상을 공개합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에게 요긴한 코너가 될 것입니다. 4월 6일 열 번째 순서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약하는 4명의 보좌진을 소개합니다.국방위는 국방부와 그 예하 부대는 물론 외청 형태의 병무청과 방위사업청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국가의 핵심 존립 기반인 안보 문제를 다루고, 국민 절반에 가까운 성인 남성이 예비역 장병인 만큼 국민적 관심도 여느 상임위보다 크다. 게다가 북한의 도발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현안도 많아 신속 대응이 요구되는 상임위이기도 하다. 국방 비리를 파헤치는 것도, 군인 처우 개선을 다루는 것도 국방위 몫이다.병사 휴대전화 사용 불 지핀 윤규식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실 윤규식 보좌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윤규식 보좌관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학보사 기자 경험을 살려 대학 졸업 후 기자와 여행작가, 홍보대행사 대표로 활동하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던 그는 윤후덕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 때 당선돼 국회에 입성할 때 의원회관에 들어왔다. 그의 나이 마흔 한 살 때였다. 윤 보좌관은 “글은 늘 쓰던 거니까 어떻게든 쓸 수 있었다”며 “하지만 국회의원 의전부터 국회 네트워크까지 여의도 바닥이 돌아가는 생리를 체득하기까지 3년은 걸린 것 같다”고 회고했다.

윤 의원이 국방위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기획재정위원장를 차례로 지내면서 윤 보좌관도 짧은 시간 내에 국방과 예산·재정 분야 식견을 갖추게 됐다. 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고 행정부를 견제하려면 그 자신이 현안을 파악하지 않고선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보람 있는 성과도 쌓여 갔다. 국방부가 2020년 7월 일과 후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과거에만 해도 간부가 아닌 사병이 일과 이후에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2014년 4월 군내 가혹행위로 28사단 윤모 일병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자 폐쇄적인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그때 “차라리 부모에게 이를 수 있도록 병사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게 윤 의원실이었다. 윤 보좌관은 향후 간부와 동일하게 병사에게도 24시간 휴대전화 전면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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