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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3세 'K 정원'에 감탄…첼시 플라워쇼 韓 작가 포옹까지

최윤정 특파원=22일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찰스 3세 국왕이 황지해 작가의 정원을 둘러본 뒤 포옹하고 있다. 2023.5.22 [email protected] [황지해 작가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2일 개막한 영국 대표적인 정원·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 우리나라 황지해 작가가 지리산에서 영감을 받은 정원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를 출품했다.찰스 3세 국왕도 정원을 둘러보고는 '정말 맘에 든다' , '훌륭하다' , '경탄할만하다'" 라는 등 찬사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해 작가 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5시 반께 찾아와서 약 7분간 머무르며 꼼꼼히 설명을 들었으며, 예정과 달리 정원 안에 들어가 보겠다고 해서 경호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최윤정 특파원=22일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쇼 가든 부문에 출품한 정원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22 [email protected]영국에서 국왕 등 왕실 인사들이 일반 대중과 악수 이상 접촉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이에 앞서 오전엔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거의 1시간 둘러보고는"완전히 자연적이고, 멋진 돌들이 있고 희귀 식물이 있다"며"정말 특별하다"고 감탄했다.그는"훌륭한 재능에 끌렸다"며"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은 내가 작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토종 식물 등 식물 300여종과 총 200t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황 작가는"20억년 넘는 시간을 상징하는 바위의 밑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이 백만년 전에서 온 편지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촬영 최윤정] 그는"한국인으로서 익숙한 것을 연출했는데 여기선 매우 다르게 여겨진다. 첼시 플라워쇼 스타일의 정원은 달력 그림 같다"며"거친 자연을 접하기 어렵다 보니 지리산의 원시적인 매력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식물 절반 이상은 웨일스의 농장에서 가져왔다. 농장주 부부는 30년 전부터 제주도와 울릉도부터 DMZ까지 전국을 누비며 한국 식물을 채종해와서 키웠다.이는 올해 '첼시 플라워쇼'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맞춘 것이기도 하다.쇼 가든 경쟁자는 금상을 14번 받은 크리스 비어드쇼, '첼시 쇼'의 왕으로 불리는 마크 그레고리, 런던올림픽 공원을 설계한 새러 프라이스 등이다. 결과는 23일 오전에 발표되고 폐막은 27일이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매년 방문하는 등 왕실과 관계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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