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확산을 김정은 리더십 강화에 활용…매체 치적 부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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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확산을 김정은 리더십 강화에 활용…매체 치적 부각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지난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토의사업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검찰소장 등을 강하게 질책하며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5.16 최선영 기자=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리더십을 쌓고 부각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알 수 없는 열병'이 번지고 이것이 코로나19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확인되자 김 위원장은 12일 새벽부터 나흘간 7차례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북한 매체는 당시 오전 10시 이전에 이러한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했는데, 김 위원장의 동선이 당일 신속히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발 빠른 대처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틀 뒤인 14일 정치국 협의회를 재차 소집하고 처음으로 전시 비상용인 '국가 예비의약품'을 풀도록 했다. 당 지도부에는"당 중앙이 역사의 시련 앞에서 다시 한번 자기의 영도적 역할을 검증받을 시각이 왔다"라며 경각심을 불어넣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원만히 수습하는데 자신의 리더십이 달려있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2022.5.16특히 이 자리에서 이른바 '1호 물자'로 불리는 본인과 가족용 상비약을 전격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가 모범 주민에게 선물을 보내기는 했어도 상비약을 공개적으로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그런가 하면 같은 날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정권 수립 이후 줄곧 고위직에서 체제를 떠받쳐온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원로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5일에는 당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 공급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오히려 사재기 등 불법 행위가 만연하자 중앙검찰소장을 신랄히 질타하고 특별명령으로 인민군 군의부문을 투입토록 조치했다.같은 날 심야에는 평양 대동강구역의 약국들을 둘러보며 밑바닥 의료 실태를 파악하고 낙후한 의약품 보관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평양시 약품봉사와 의약품수송임무에 투입되는 조선인민군 군의부문의 전투원들 결의모임이 16일 국방성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2.5.17군도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지휘아래 모임을 열고 원만한 의약품 공급을 결의하고 의약품 공급 및 유통 상황을 통제하고 안정화하는데 나섰다.북한 매체들은 코로나19 수습을 위한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를 선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하면서 김 위원장의 영도를 '일심단결'로 받들어 반드시 대동란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총비서동지께서는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을 안겨주시려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치시며 방역대전을 정력적으로 진두지휘하고 계신다"며 그가 기부한 약품과 일반에 풀도록 한 국가예비의약품을 '사랑의 불사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악성전염병은 결코 통제 불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간직하고"필승의 신심과 낙관으로 당과 사상과 뜻, 발걸음을 함께 해나간다면 방역대전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계층이 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민심이 불안하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오히려 이번 기회를 충성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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